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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훈계 받는 여성의 삶
둥라오라오
유교 사상은 중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책임, 절제, 충성, 효도 등 현대에도 중요시되고 있는 전통 사상은 모두 유교와 봉건 통치가 결합한 결과이다. 이처럼 유교는 여전히 현대 사상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달리 말해서, 유교는 여전히 중국의 정치, 경제 및 기타 측면에 큰 잠재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은 권리, 기회, 자원 분배 측면에서 여전히 불평등하며, 여성의 잠재력과 재능, 기여가 온전하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성이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유괴 및 인신매매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고용을 비롯하여 여성에 대한 숨겨진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가정폭력과 같은 여성에 대한 파괴적 행위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이 정치,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데 있어 법적인 장벽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다양한 가시적, 비가시적 편견과 장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이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은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이미 21세기에 접어들었지만 결혼과 가정생활에 있어 여전히 낙후된 '전통적 관념'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친족들은 “잘 사는 것이 결혼을 잘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결혼을 잘 하는 것이 사회적인 성공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시댁의 입장에서 결혼한 '외부인'의 주된 역할은 자녀를 낳고, 가계를 이어가는 일종의 ‘생식 기계’와 같은 경우도 있다. 완곡하게 표현된 ‘대대로 전해지는’ 봉건적 불순물 개념에서 여성은 남성의 ‘부속품’일 뿐이다. '삼순사덕(三從四德)'의 제약에 따라 남자는 큰일이 결정하고 여자는 집안일 중시하는 일종의 분업을, '남존여비(男尊女卑)' 는 신분부터 '가문을 잇는' 정체성까지를 결정한다. 이러한 낙후된 개념은 여성을 차별하고 인간성을 억압하는 도덕적 새장을 구성해왔다.
 
유교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남성은 성차별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 눈에 띄지 않게 된다.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진 아버지. 돈을 벌고, 가족을 돌보고, 효도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일이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 반면, 남성은 자기 일을 핑계로 고통 받는 여성을 외면하고 있다. 사실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은 언제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은 언제까지나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야하는가. 어머니의 위대함과 신성함은 늘 칭송되고 강조되고 있지만, 어머니는 어머니 이전에 인간이고, 어머니의 위대하고 신성한 고통에는 이타적 가치가 부여된 채 강제로 칭송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난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현상이 되었으며, 이는 과거 한국 여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었다.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라 불리는 윤석남(1939- )은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윤석남은 1980년 화단에 입문하여 여든을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가이다. 윤석남이 여성주의 미술가로 칭해지는 이유는 여성주의 미술가임을 스스로 자임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여성주의 미술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대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의 작품 속 여성의 모습을 통해 1980-1990년대 한국 여성의 현실과 처지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가족 내 역할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족과 삶에 갇혀버린 현실적인 여성에 대해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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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윤석남, < 어머니 III-요조숙녀 >, 1993
윤석남의 작업은 대체로 여성의 고난을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성에게 부과된 과도한 역할에서 비롯된 내면의 감정이 여성의 눈물로 표현되고 있는 < 손이 열이라도 >(1986), ‘요조숙녀’가 될 것을 강요받아 온 유교적 가부장제 하의 어머니의 억압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 어머니 III-요조숙녀 >(1993), 가정주부로서의 삶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적 갈등에 시달렸던 작가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한 《핑크룸》(1995- ) 시리즈는 산업화시기에 유포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의해 여전히 불평등한 위치에 놓이고 있는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미술사가 될 수 없는 아줌마, 밥상에 갇혀 책상으로 나갈 수 없는 엄마로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심혈을 바치고, 누군가의 어떤 역할로 마치 껍데기처럼 살아가며 온전히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여성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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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윤석남, 《핑크룸》, 1995-
여성은 여러 주류사상의 영향을 받아 예로부터 고통과 공존해 왔으며, 숨겨진 생각마자도 감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적인 언행까지 끊임없이 제한되고 심판을 받고 있다. 심판할 권리가 있는 사람에는 부모, 시부모님, 남편, 친척과 연장자, 친구와 동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에 대해 제멋대로 판단하는 낯선 사람까지도 포함된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남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많은 여성은 여성 연장자나 동갑내기 여성에 의한 억누름을 겪는다. 이러한 여성들은 훈계에 빠져 가부장적 사회의 남성들보다 더 엄격한 억압의 집행자가 되었다.
 
가부장제 사회는 사랑을 찬양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성을 노예로 만드는 환각제로서 이러한 사랑은 배타적이며 동성 간의 감정을 소외시킨다. 외로움은 슬픈 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남녀 간의 사랑만이 가장 효과적인 육체적, 정신적 위로라고 믿게 만든다. 자신의 몸, 자궁, 감정적 가치, 무임 노동력을 희생하면 돌아올 수 없다. 이 순간부터 자아를 잃기 시작한다. 외동딸, 값싼 보살핌, 가부장제에 맞는 양육 스타일, 결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미혼 불임에 대한 증오. 남성은 여성의 소유자, 남자는 여성의 모든 것을 다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 더불어 현모양처와 같은 특정한 단어는 여성을 묘사 할 때 칭찬과 찬사로 된다. 그러나 이 말은 남자를 대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여성스럽다는 묘사로 인해 남성들은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 칭찬 속에서도 감옥에 갇히고 훈계를 받는 여자의 삶. 이러한 판단과 제한에 저항하는 신여성들이 등장하고, 깨어있는 정신을 지니신 남성들이 지지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비록 어렵기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길을 가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이 길을 갈 것이다.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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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홈페이지 http://yunsuk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