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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7549
공간리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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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리상춘은 2026년 4월 1일(수)부터 4월 26일(일)까지 시민 예술가 장봉주의 개인전 《기념비-7549》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시민이 현대미술의 주체로 나서는 ‘시민예술가’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들을 예술적 사유의 공간으로 불러내어 주목을 받고 있다.

리카(RICA, 이상춘현대미술학교)의 장기 프로젝트 《얼어붙은 꿈들과 봉인된 이야기들》의 연장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1970년대 국가 폭력의 대표적 사건인 인혁당 사건을 중심으로, 희생된 여덟 인물의 ‘이름’을 매개로 기억과 존엄의 문제를 사유하는 설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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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 — 시민 예술가의 등장

이번 전시는 요셉 보이스의 “모든 사람은 예술가이다”라는 개념을 현실 속에서 실천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봉주는 전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시민으로, 2025년 ‘리카 현대미술 여름 캠프-설치미술이란 무엇인가’에 참여하면서 작업을 구상했다. 캠프에서 발표된 인혁당 사건 관련 설치 작품 기획안은 이후 약 6개월간의 조사와 숙고를 거쳐 본 전시로 구현되었다.

작가는 아이디어를 창안한 개념적 미술가로서, 네온, 사운드, 설치, 디자인 전문가들과 협업(DIWO, Do It With Others)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이는 시민이 상상력을 발휘해 사회 현상을 민주적으로 바꾸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면 누구나 현대미술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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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이름, 8인의 육필 네온으로 부활

《기념비-7549》는 1975년 4월 9일, 사법 사상 암흑의 날로 기록된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여덟 명의 이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이름들은 희생자들의 자필 문서(상고이유서, 진술서, 공판기록확인서, 편지, 재심탄원서 등)에 서명된 필체를 기반으로 네온으로 제작되었다. 이 네온 이름들은 육중한 북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하나씩 등장하고, 잠시 함께 빛난 뒤 다시 차례로 사라진다. 

관람객은 터널 끝 벽면에서 육중한 북소리와 함께 하나씩 점등되는 이름들을 마주하게 된다. 잠시 켜졌다가 다시 기나긴 암전으로 이어지는 이 연출은, 독재 권력도 말살할 수 없었던 존재의 존엄함을 증명하며 관객에게 ‘기억할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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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책임, 그리고 현재를 향한 질문

이번 전시는 인혁당 사건에 대한 지역 미술계의 침묵을 반성하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를 묻는다. 이름을 부르고, 마주하고, 기억하는 행위는 곧 잊힌 존재를 다시 사회 안으로 불러들이는 실천이자,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에 대한 책임의 문제로 확장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기수 공간리상춘 공동대표는 이번 전시가 “어떤 독재 권력도 말살할 수 없는 이름들을 존엄한 존재로, 시대의 증언자로 불러내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와 맞닥뜨리게 하는 사유 공간을 만든다”고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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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요
전시명: 시민 예술가 장봉주 개인전 《기념비-7549》
기간: 2026년 4월 1일(수) – 4월 26일(일)
관람시간: 오후 1시 – 6시 (매주 월, 화요일 휴관)
장소: 공간리상춘
참여작가: 장봉주
기획자: 김기수
협업자
네온 디자인: 도상필
점멸기 디자인: 이방우
사운드 디자인: 최령은
설치 디자인: 백승현
그래픽 디자인: 김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