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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이후의 얼굴들
Faces Beyond The Face
손지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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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이후의 얼굴들, Faces Beyond The Face》展 개요

○ 전시기간: 2026. 8. 31. - 9. 16.
○ 관람시간: 10:00 - 16:00
○ 전시장소: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갤러리, Y-STAR 청년창의창작소
○ 출품작: 회화, 조각, 사진, 복합매체 등 총 27점
○ 주최: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Introduction

《얼굴 이후의 얼굴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중 2010년대 전후의 인물 이미지를 조명하며, 그 다면적 양상과 미학적 가치를 탐구한다. 오래전부터 초상(肖像)은 누군가의 단면과 그 시대의 흔적을 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물 이미지는 특정 인물이나 사건의 재현에 머물지 않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그 안의 관계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는 인간의 내면에서 출발하여 타인과 공동체로 확장되는 유기적인 구조를 취한다. 작가의 내적 탐구에서 시작된 고민은 사회적 시선과 정체성의 문제로 이어지고, 도시와 일상 속 소외된 익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는 연대의 얼굴들로 나아간다. 이러한 흐름에서 서로 다른 얼굴들은 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담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공동체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이 된다.

우리는 고정된 기록물로서의 ‘얼굴’을 넘어, 존재의 흔적과 시대적 조건이 교차하는 ‘얼굴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타자의 표면 위로 주체의 내면을 겹쳐 읽는 성찰적 독해를 제안하며, 작품 속 ‘그들’은 점차 ‘우리’가 된다. 전시를 통해 저마다의 상처와 고독을 대면하고, 우리 안에 잠재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손지영(큐레이터)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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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아트센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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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이원, < 당신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 2008
최인호, < 제8요일 >, 2014
최인호, < 꽃을 든 남자 >, 2011
안희진, < 보통사람 예순일곱 >, 2022
서정태, < 푸른 초상 >, 2007
김정욱, < 무제 >, 2010

#2
최인호, < 아버지와 나 그리고 현주 >, 2009
권지현, < 죄인 >, 2009
윤석남, < 너와 8. 너는 늘 분홍색을 좋아했단다. 나도 너와 같았지. >, 2013
윤정미, < 핑크 프로젝트–테스와 테스의 핑크와 보라색 물건들, 블루 프로젝트-재욱이와 재욱이의 파란색 물건들 >, 2006

#3
김용석, < The Eye >, 2011
정지현, < 산책 >, 2019
곽상원, < 배회자 >, 2017
최병진, < 006 >, 2015
임태규, < 주변인-춤을 추는 사람들 >, 2005
신상우, < Modern People-Topsy Turvy >, 2017

#4
김영훈, ,< Tell me the Truth > 2007
박수만, < 극장 >, 2006
임상빈, < People-Architecture >, 2015
박혜원, < Memorial Day >, 2011
장성은, < 근사한 머리 운동 >, 2019
Y-STAR 청년창의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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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 나를 본다 >, 2003
김우진, < 완벽한 합창 >, 2019
R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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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예, < 백만 번 산 괴물 >, 2014, 2018
오영정, < 12:12 >, 2015
김세진, < 기념사진 >, 2002
김현주, < 스티로폼 헤드 >, 2005

Section Overview

Act #1 고민 그리고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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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원, < 당신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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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은 지금의 삶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문이원의 < 당신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는 전시의 시작에서 관람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 문제 앞에서 어떤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가.

이어지는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기억과 상처, 복잡한 감정의 흔적을 드러낸다. 어떤 이는 지나간 시간을 떠나보내려 하고, 어떤 이는 쉽게 내보일 수 없는 감정을 화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들의 얼굴은 하나의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인식하는 일이 변화와 회복을 향한 첫걸음일 수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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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 명명(命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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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과 공동체,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의 딸과 아들, 어머니와 아버지, 여성과 남성처럼 여러 이름과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정체성은 자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지만, 때로는 한 사람을 특정한 모습으로 규정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개인이 사회의 시선과 규범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작품은 색으로 구분된 성별, 여성에게 기대되는 모습,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의 역할처럼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반복되는 정체성을 제시한다. 이때 작품 속 얼굴은 한 개인의 고유한 모습인 동시에 사회의 시선이 새겨진 표면이 된다. 우리는 어떤 역할과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Act #3 소외, 주변인

우리는 사회에 속해 살아가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질서에 자신을 맞추는 동안 고유한 모습을 잃기도 하고, 주어진 자리에 안주하지 못해 경계를 배회하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 관계에서 물러나고, 때로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구조에 의해 주변으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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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 The Eye >, 2011
김용석의 < The Eye >는 한 사람의 눈을 크게 확대해 보여준다. 눈은 대상을 바라보는 기관이면서, 말보다 먼저 상대의 감정과 마음을 전달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작품 속 시선을 따라가면 정체성을 잃은 채 춤추는 사람들, 현실의 질서에 적응하며 내면을 억누르는 현대인, 자신이 속한 세계의 경계를 떠도는 배회자와 마주하게 된다.

이어지는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 있지만 불안과 공허, 고독과 방황을 공유한다. 이들의 모습은 사회 밖에 완전히 고립된 타인의 얼굴이 아니다. 사회에 속하기 위해 자신을 조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 애쓰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 가깝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시선의 끝에서 누구를 주변인이라 부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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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 고독에서 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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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 Tell Me the Truth >, 2007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고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은 어디로 향할 수 있을까. 김영훈의 < Tell Me the Truth >는 소외된 인물들의 맞은편에서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 진실과 허상의 경계를 묻는다. 작품이 요구하는 진실은 외부에 준비된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 자신과 나누는 내면의 대화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만으로 삶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극장과 거리, 공동체와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과 연결된다. 함께 있는 사람들은 하나의 집단을 이루면서도 각자의 얼굴과 이야기를 지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이어진다.

마지막에 놓인 장성은의 < 근사한 머리 운동 >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고독을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의 뒷모습을 스스로 마주할 수 없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기억해 줄 타인이 있기에 비로소 보이지 않는 자신의 일부를 알 수 있다. 고독은 관계의 반대말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홀로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하게 하는 감각이다. 전시는 고립된 ‘나’에서 출발해 서로를 바라보고 기억하는 ‘우리’의 가능성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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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이후의 얼굴들

연계 프로그램

2026. 9. 3. / 9. 5. / 9. 10. 14:00 - 15:30
만지작(作) 미술관, 내가 느끼고 그리는 얼굴

얼굴 이후의 얼굴들 / 전시기간 중 상시
전시 이후의 질문들 / 전시기간 중 상시

참여 스테프

큐레이터          손지영
아키비스트      최윤주
전시디자이너   박동찬
에듀케이터      정다영
레지스트라      최정원

지도 교수

책임연구원    임남수
연구보조원    배영진
                     유원준
                     신기운
                     정두희

주최 /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후원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